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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이 내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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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-02-16 18:06 조회29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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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해변의 절벽에
오랜 풍화 작용을 견디다 못한 바위들이
쩍쩍 갈라져 떨어져 내리는 곳
어느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

파란 싹이 바위에게 말했습니다
나 여기서 살아도 돼?

바위가 말했습니다
위험해!
이곳은 네가 살데가 못돼...

늦었어
이미 난 뿌리를 내렸는걸...

바위가 말했습니다
넓은 세상을 놔두고 왜 하필 여기로 왔어?

파란 싹이 말했습니다.
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리고 왔어

그 좁은 틈에서도 파란 싹은
무럭무럭 자라서
어느덧 나무가 되었습니다

나무가 바위에게 말했습니다
나 이뻐?

바위가 대답합니다
응 이뻐!~

바위는 나무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
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
정말 멋있는 나무가 되었을 텐데

그런 말하지 마
난 세상에서 이곳이 제일 좋아

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무는 고통스러웠습니다
시간이 흐를수록 물이 부족해졌습니다

나무야 뿌리를 뻗어 좀 더 깊이 내려봐...

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릴수록
바위도 고통스러웠습니다

나무가 뿌리를 뻗으면 뻗을수록
바위는 균열이 심해졌습니다

나무와 바위는 그렇게 수 십 년 살았고
이윽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

나무야! 난 더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
난 이곳에서 십억 년을 알았어
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어
나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년을 기다렸던 거야

나무야 네가 오기전엔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
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

나무가 말했습니다
나도 그랬어
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어

그런데 그날 밤에
심한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

나무는 부서지는 바위를
꼭 끌어안고
운명을 같이 했습니다

아쉽지만 출처가 미상 입니다.

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
나는 당신을 위해
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겠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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